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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난해 이후 물가 상승, 10% 정도는 이상기후 탓”
뉴스종합| 2024-08-19 13:28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졸업생 등이 손과 꽃다발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 물가 상승 원인 중 10% 정도가 고온 등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늦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높이)을 바탕으로 기준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연구에서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하고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깎아내렸다.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포인트 더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 과일, 채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무역협정(FAT)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활용해 수입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포인트(0.03%포인트+0.05%포인트)까지 커졌다.

1980∼2000년 시기보다 최근(2001~2023년)엔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며 "이상기후는 농림어업, 건설업 등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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