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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 투자 유치 앞두고 실적 반등…주가 화답할까 [투자360]
뉴스종합| 2024-08-21 09:54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아디다스 신발 위탁생산(OEM) 업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외부 투자를 앞두고 경영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주식 유동비율이 적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주가는 아직 보합세를 보인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꾸준한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해 재무적투자자(FI)와 결실을 공유할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코스피에서 7700원대에 거래 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목표 주가가 최대 1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상태다. 최대주주인 화승인더스트리의 주식 소유 비율이 약 69%로 유통 물량은 31%다. 거래량이 제한적이지만 최근 6개월간 거래 대금은 시가총액에 준하는 수준으로 주주 손바뀜이 원활한 상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 들어 경영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737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 39% 증가하며 외형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188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 155억원을 21%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 고객인 아디다스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화승엔터프라이즈 영업활동이 원활해진 덕분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발 부문 가동률은 97%에 육박한다. 하반기의 경우 올림픽과 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따른 매출이 인식되면서 흑자 유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영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서 내달 외부 투자 유치 클로징이 예정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는 9월 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NH투자증권 PE본부로부터 1200억원, 화승인더스트리로부터 100억원 총 1300억원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이들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찍으며 1140억원 CB의 경우 표면 만기를 30년으로 설정해 자본 성격의 영구채로 발행한다.

NH PE의 경우 2020년 인수했던 영구 CB 500억원을 신규 CB로 교체 인수하고 추가로 700억원을투자하는 구조다. 앞서 2022년에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대영섬유에도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상태다.

이번에 발행될 CB의 전환가액은 8028원으로 아직 시가보다는 소폭 높다. NH PE는 실적 개선 기대감 안고 화승엔터프라이즈에 재투자를 결정한 만큼 성과 도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B는 발행 후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주가가 상승해 CB의 전환권 가치가 높아지면 NH PE는 권리를 행사해 투자금 회수와 차익 실현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화승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는 채무 해소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로 순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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