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상원 탈환 기회 뺏길라”…트럼프 ‘막말’에 공화당원들도 한숨
뉴스종합| 2024-08-21 11:2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하웰의 리빙스턴 카운티 보안관실을 방문해 불법 이민 관련 문서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해 상원 다수당 탈환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쇼맨십 행보를 자제하고, 경제, 세금, 국경 안보 분야 등의 정책을 내세워 해리스 부통령에게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5일 대선날 상하원 중간선거도 같이 치러진다. 하원(435석) 전체와 상원(100석)의 3분의 1을 새로 선출하는데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2석만 추가 확보하면 다수당을 되찾을 수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의 판세 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을 거듭하게 되면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가 집계해 지난 12일 공개한 전국 111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6%의 지지율로 47.3%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0.3%포인트 앞섰다.

대선 후보 지지율 뿐만 아니라 상원 및 주지사 선거 지지율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14일 미국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선 민주당 소속인 재키 로젠 상원의원이 공화당 경쟁자인 샘 브라운을 49% 대 40%로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조시 스타인이 공화당 소속인 마크 로빈슨 부지사에 49% 대 39%로 우세를 보였다.

이에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에 열을 올리는 것이 부동층에 역풍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전 상원 공화당 지도부 보좌관인 론 본진은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면서 공화당이 더 험난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쇼맨십을 그만두고 정책적인 공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드 그레그 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모순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경합주는 중도층의 표로 승리가 좌우되지만, 그는 어리석은 발언으로 중도층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원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들의 경선을 치르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익살스러운 발언에 대응하는 수렁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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