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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뒤흔드는 물가…대통령실, ‘기후위기 종합대책’ 고민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4-08-21 15:23
서울시가 최근 폭우·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한 상추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가 시작된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GS더프레시 매장에서 한 시민이 상추를 고르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종합 대책을 고민 중이다. 기록적인 폭염·폭우로 각 부처 차원에서 산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큰 틀에서 중장기 대책도 병행돼야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기후 위기가 물가에 직격탄을 주는만큼 대통령실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올 겨울 기후 변화도 대비해 ‘물가 수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후위기 관련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대해 “그런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겨울) 사전 기후 움직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후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조적인 부분을 다뤄서 봤고, 전력수급 등 기후에 따라 영향을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기후 위기와 물가와의 연관성에 가장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여름이 오기 전 대통령실은 물가 TF에서 기상청장을 불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당시 물가회의에 기상청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역대급 폭염을 예상, 각 부처에 그에 걸맞는 대비를 지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올 겨울 날씨에 따라 물가 변동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앞으로도 기상청장으로부터 추가적으로도 관련 내용을 전달받을 방침이다. 이번 폭염으로 전력수급, 물가 우려가 컸던 것처럼 겨울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기후가 물가에 갈수록 압도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이런 움직임은 기후 위기가 물가·고용·노동·산업·환경·국토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서 비롯된다. 현재 기후위기 대응은 환경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고, 각 부처에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는 ‘물, 그늘(바람), 휴식’ 3대수칙을 중심으로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무더위로 고용부 차원에서 거의 매일같이 안내가 나갔다는 전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나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각 부처에서 다루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시급히 시행해야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종합적인 대책도 중요하되 기본적으로는 각 부문별로 해야할 분야도 있어 여러 고민이 큰 대목”이라며 “(시에스타 같은) 근로시간 유연화 등도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필요하다”고 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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