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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첨단 기술로 모빌리티 냉난방 패러다임 바꾼다
뉴스종합| 2024-08-22 11:19
현대차·기아가 아이오닉6 차량 두 대를 통해 ‘나노 쿨링 필름’의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히트 테크 데이(Heat Tech Day)’를 개최하고,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첨단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최근 모빌리티 내부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따라 차량 냉·난방 시설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온도 제어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첨단 기술은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세계 최초로 48V(볼트) 시스템을 적용해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에서 빠르게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창문에 붙이면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최대 10℃까지 낮춰준다. 단순히 차량 외부 열을 차단하기만 하는 기존의 틴팅(썬팅) 필름과는 달리, 외부 열 차단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할 수 있는 첨단 소재로 제작됐다. 가시광선의 투과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창을 어둡게 하지 않으면서 기존 틴팅 필름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는 내·외장 색상이 동일한 아이오닉6 차량 두 대를 마련하고 한 대에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 나머지 한 대에는 출고 상태 그대로 전시해, 실내 온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상황을 시연했다.

두번째로 선보인 첨단 기술인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사람의 몸을 감싸는 발열체가 3분 안에 온열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구현된 기술이다.

실제 탑승자의 다리 부위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할 경우 겨울철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힐 수 있다. 기존 기존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할 경우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를 17%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 이 기술을 적용,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투명한 금속 코팅면이 열을 발생시켜 서리와 습기를 제거해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차량 전면의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킨다. 특히 48V의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영하 18℃에서도 유리 표면의 성에를 5분 내에 완전 제거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공조 시스템과 비교해 약 10% 더 적은 전력으로 최대 4배 빠른 제상이 가능하다.

행사장에서는 실제 차량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한 크기의 금속 코팅 발열 유리가 전시돼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관련 기술을 국내외 주요 시장에 특허 출원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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