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방역지침 따라 자가 격리
여야 “실무 논의는 계속 진행”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예정돼 있던 봉하마을 및 평산마을 방문 일정은 물론 25일로 잡혔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도 밀리게 됐다. 여야는 실무 논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대표 회담 준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보국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대표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에 따라 지도부의 오늘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다”고 알렸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감기 증상 있어서 오늘 아침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2시 30분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확정한 후 잡은 예방 일정이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인해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나아가 25일 예정됐던 한동훈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담’도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 이 대표님 측에서 저희에게 부득이하게도 이번 일요일 약속한 저와의 여야 대표 회담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당을 통한 공지 전 한 대표 측에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알리고 회담 연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코로나19 감염으로 25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 회담은 일단 미뤄지게 됐지만, 회담을 위한 실무 논의 작업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어제(21일) 오후에 회동을 했었다”며 “어제는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를 좀 했다고 하고, 다시 또 만나 논의하자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아침에는 부득이 하게 연기하는 양해 전화를 드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회담 일정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고 나면 다시 양 실장님 논의 거쳐서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쾌유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실무회동과 관련해서 이해식 실장님과 수시로 대화를 해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오후에 실무회동도 있었다”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기싸움하면서 관계자 통해서 얘기나오는 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 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잘 얘기가 됐던 부분도 있고 아직 간극이 멀어서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안대용·박상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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