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HD현중 등 국내 방산업체 2곳 참여
  일본, 독일, 스페인과 경쟁…내년 사업자 선정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1일 호주 캔버라 함정획득관리청에서 짐 맥도웰 호주 함정획득관리청장과 면담 후 양국 획득기관 간 협력 고도화에 합의하고 기념패를 증정했다.[방사청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호주를 방문 중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23일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호주 호위함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 오전 호주 질롱시에 위치한 한화 호주공장 준공식에 석 청장이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며 “호주 정부 대표로 참석한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총장 등 주요 직위자들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한화 호주공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2021년과 2023년 호주와 계약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하게 될 현지 공장으로 한국 방산기업이 해외에 직접 세운 최초의 생산시설이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 호주 공장은 양국 간 방위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호혜적 방산협력의 상징”이라며 “한화 호주 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국이 지상무기체계뿐 아니라 함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과 양국 방위산업 발전을 이뤄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지난 21일 호주 캔버라에서 짐 맥도웰 함정획득관리청장과도 면담했다.

함정획득관리청은 함정의 획득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호주 국방부 산하의 정부기관이다.

방사청은 “양국은 이 자리에서 함정사업의 전략적 협력 구축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양국 획득기관 간 협력 고도화에 합의하는 등 한국 호위함의 호주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22일에는 저스틴 바씨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소장을 면담하면서 국방 첨단기술과 함정, 우주 등 양국의 다양한 방산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기관은 최근 인태지역 불안정성에 대응해 양국 간 전략적 방산협력과 역내 유사 입장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지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2월 해군력을 증강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약 111억호주달러, 한화 약 10조1479억원을 들여 신형 호위함 11척을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11척의 함정 중 3척은 수주한 국가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호주 해군은 지난 6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일본 미쓰비시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 기업으로부터 함정건조 계획안을 받았다.

호주 해군은 이를 토대로 내년 중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6년 초도함 건조를 시작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2일 캔버라 소재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에서 양국의 전략적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왼쪽부터 정기영 방사청 국제협력관, 저스틴 바씨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장, 석종건 방사청장, 말콤 데이비스 ASPI 선임연구원. [방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