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중1 딸에게 “XX 해봤냐”…성희롱한 중2男, “애들이 장난친 거” 가해 부모에 ‘분통’
뉴스종합| 2024-08-23 15:50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중1 딸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지만, 가벼운 처벌을 받은데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애들끼리 장난친 것 아니냐, 일 키우지 말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분통이 터진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학생 딸아이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생 딸의 아빠인 글쓴이 A씨에 따르면, A씨의 딸은 지난 3월 충남의 한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한달 만에 중2 남학생 B군에게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B군이 딸에게 'XX 해봤냐' 등의 발언을 했고, 실제 내용은 더 심각하다"며 "그 다음 날 딸이 얘기해줘서 학교에 성폭력으로 신고했고, 학교 측도 바로 전담 경찰관과 교육청에 신고해서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군의 부모는 "애들이 장난친 거 아니냐", "우리 애 밤에 잠도 못 잔다", "우리 아들 잘못되면 당신 책임도 있다", "전학 보낼 테니 일 키우지 말자", "내가 잘못했으니 한번만 봐달라" 등의 태도를 보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진심으로 반성하면 전학으로 끝낼까 했는데, 가해학생 부모의 행동을 보니 반성하긴 글렀더라"며 ""그래서 경찰서 아동청소년과에 조사를 받으러 갔고, B군 부모가 보낸 문자, 전화 녹취 등을 전부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가해학생인 B군은 이후 '학폭 6호' 처분을 받았는데, A씨는 학교 측의 대응에도 화가 났다고 했다.

현재 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중1과 중2가 같은 복도를 쓰고 있어, 가해자를 마주치면 딸이 피해다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학교 측에 "6호 처분에는 접근금지도 포함되는데, 복도에서 마주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가해학생 담임이자 학생부장은 "가하자에게 말했고 매뉴얼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제가 할 도리는 다했다"고 당당히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딸은 중학생이 되자마자 이런 일을 당해 남자만 봐도 거부감을 느끼고 있고 심리 상담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현재 B군은 현재 검찰 조사중이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구속은 되지 않더라도 아동 성폭력으로 전과 기록이 남을 거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범죄자를 우리 딸이 피해 다녀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전학을 고려 중이지만, 도저히 그냥은 못갈 것 같다"며 "가해자나 가해자 부모, 학교, 학생부장 태도, 지역 교육청 모두가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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