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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회생 꿈? 구영배, 티메프 개발자까지 빼갔다
뉴스종합| 2024-08-24 09:00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티메프)와 합병법인 ‘KCCW’에 큐텐테크놀로지 직원이 일부 업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판매자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티메프도 합병에 반대하고 있지만, 구 대표는 ‘독자 노선’을 굽히지 않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그동안 티메프의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큐텐테크놀로지 직원 일부가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의 기술 개발 직원들은 큐텐이 티메프를 인수하면서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직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KCCW로 옮긴 것이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티메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일부 기술 개발 직원들을 데려가 내부가 시끄러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CCW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메프 자구안으로 내놓은 플랫폼이다. 피해 판매자가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 대표는 지난 8일 KCCW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구 대표는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구영배 회장의 발표에 대해 깊은 우려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KCCW는 티메프가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를 진행하는 와중에 나와 논란이 됐다. 티메프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한 투자 유치 및 정상화, 3년 내 재매각 등의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구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티몬이나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양사를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지에 보낸 문자를 통해서도 “ARS 자구책은 각사 대표가 각 사의 독자 해결방안을 추진하는 것이고, 이와 병행해 저는 큐텐차원에서 합병을 통한 해결 방안을 만들어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후에 조정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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