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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도 손 놓을 수밖에…‘아리셀 화재’ 지역에 소방서는 없었다
뉴스종합| 2024-08-24 09:10
지난달 11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49재'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리셀 공장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 서부권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 소방서는 물론, 119안전센터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화성시에 따르면 서울시 면적(605㎢)의 1.4배 규모인 화성시(면적 844㎢)에 있는 소방서는 향남읍에 있는 화성소방서가 유일하다. 그 아래에는 119안전센터 10곳, 지역대 6곳, 출동대 1곳 등이 있다.

마도·서신 등 산업단지 밀집 지역인 서부권에는 10명 안팎의 인력이 배치된 지역대만 1곳씩 운영 중이다. 소방 인력은 마도지역대 9명, 서신지역대 12명이다. 전곡해양산단, 마도일반산단, 화성바이오밸리일반산단, 화남일반산단 등 4개의 산업단지에 911개 업체가 입주한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최근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서신지역대 관할인 전곡해양산단에 있었다. 화성시는 서부권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7분) 내 초기 대응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마도·서신지역대를 각각 안전센터로 승격할 것을 경기도에 건의하기로 했다.

대통령령인 ‘지방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는 소방서 관할구역에 설치된 119안전센터의 수가 5개를 초과하는 경우 소방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화성시에는 안전센터가 10곳이지만, 소방서는 1곳뿐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내년 특례시 입성을 앞둔 대도시 행정체계에 걸맞은 소방력 확충을 통해 촘촘한 소방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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