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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춘식이 후배’ 드디어 나온다…카카오 4년 만에 새 캐릭터 시리즈 출시
뉴스종합| 2024-08-29 18:50
카카오가 상표 출원한 ‘쬬르디’ 시리즈 이미지. [키프리스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가 4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2020년 ‘춘식이’ 등장 이후 긴 공백이 깨진 것이다. 카카오는 30여 종 안팎의 새 캐릭터를 선보여 지식재산권(IP) 확장에 나선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카카오프렌즈’, ‘니니즈’에 이어 ‘쬬르디’ 시리즈를 선보인다. 쬬르디는 니니즈 내 인기 캐릭터인 ‘죠르디’를 스핀오프(spin-off) 한 것이다.

캐릭터 이름은 ‘긍정쬬’, ‘돈만쬬’, ‘좀비쬬’, ‘유령쬬’ 등으로 30여 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특허청에 해당 상표를 출원한 뒤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의 두 번째 캐릭터 니니즈. [카카오 갈무리]

니니즈 시리즈의 IP 확장은 201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의 캐릭터 출시 또한 춘식이 이후 4년 만이다. 카카오는 기존 캐릭터와 동일하게 헤드폰 등 IT 기기, 의류, 출판물 등에 IP를 활용할 계획이다.

첫 캐릭터 시리즈였던 카카오프렌즈 역시 스핀오프를 통해 IP를 확대해 왔다.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7개 캐릭터로 출시한 뒤, 갈기가 없는 사자 ‘라이언’을 3년 뒤 추가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어릴 적 모습을 상상한 ‘리틀 프렌즈’도 있다. 가장 최근 출시한 춘식이 역시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이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 컨셉으로 시리즈에 추가됐다.

카카오의 캐릭터 시리즈는 출시하는 족족 흥행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카카오프렌즈는 선호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2013~2015년 1위를 지켰던 ‘뽀로로’를 제친 것이다. 이후 출시된 니니즈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카카오프렌즈 출시 당시 이미지. [카카오 갈무리]

카카오프렌즈의 성공에 당시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카카오톡 대화를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제작을 시작했지만, 사내에 이를 담당할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도 없어 외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캐릭터가 구체화됐다. ‘조력자로 설계됐지만, 간판이 된 친구들’이라는 평가가 붙는 이유다.

이후 카카오의 캐릭터는 자체 IP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갔다. 2013년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한 1000개 물량의 카카오프렌즈 봉제 인형이 7시간 만에 품절됐고, 현재는 굿즈를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샵’을 전국 10여 곳까지 확장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캐릭터 사업의 성공은 카카오 계열사 및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체크카드를 선보여 서비스 시작해 1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이후에도 카카오 인증서, 미니 이모티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죠르디의 세계관을 확장한 쬬르디를 9월 출시 예정”이라며 “취업 준비, 편의점 알바 등의 컨셉으로 10~20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죠르디 IP를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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