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막말도 못 막아’ 해리스 상승세 계속...격차 1%p→4%P
뉴스종합| 2024-08-30 09:18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다. 양자대결에서 1%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역전했는가 하면, 또 다른 조사에서는 4%포인트로 격차를 더 벌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4∼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 범위(±2.5%포인트) 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가 끝난 직후에 실시됐다.

앞서 WSJ이 지난달 23∼25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2%포인트 차로 뒤졌는데, 한 달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제3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45%)보다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은 WSJ 설문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비하 발언이 여론에 영향이 없다는 증거라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전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2016년 대선 때 경합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성적 비하 발언을 쓰기도 했다. 또 사석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알파벳 ‘B’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모욕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WSJ은 “유권자들은 오히려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근로자를 위해 싸우고,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두 후보를 동등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를 더 벌렸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41%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앞섰다.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 무소속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율은 6%로 집계됐다.

유권자별로는 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두 유권자 그룹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9% 대 36%로, 해리스 부통령이 13%포인트 차로 우위를 굳혔다.

전통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모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해당 유권자 그룹에서 지난달 7월 트럼프가 해리스 부통령을 14%포인트로 따돌렸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 같은 변화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1~20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전 선거와 비교해 이번에 투표에 더 열정적인지를 묻는 말에 민주당 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나 높아졌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00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2020년 대선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던 이른바 ‘7대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네바다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로 해리스 부통령을 2%포인트 차로 앞섰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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