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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엔비디아, 오픈AI 수조원 투자 논의…MS 이후 대규모
뉴스종합| 2024-08-30 09:21
21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컨벤션 센터 서밋 빌딩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컨퍼런스에 참여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 엔비디아는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사인 스라이브 캐피털 주도로 펀딩(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애플이 이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WSJ은 스라이브 캐피털이 이번 펀딩에 약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하고, 오픈AI의 기존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펀딩을 통해 오픈AI는 기업 가치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자금 조달을 구상 중이다.

투자가 실제 이뤄진다면 빅테크 기업 3곳이 모두 오픈AI에 투자하게 된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가 대주주인 오픈AI에 애플과 엔비디아도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고 이들 빅테크는 각각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약 1억 달러(약 1335억원)를 투자하는 걸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당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구체적인 금전 거래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투자 논의는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경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필수적인 파트너와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두 기업은 최근 들어 오픈AI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은 내달 출시하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6에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지난 6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통합해 이용자와 대화하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AI 비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당초 애플은 오픈AI 이사회의 옵서버(참관인)로 참여하기로 했다가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감시 강화 속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애플이 투자를 고려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16년 중국판 우버인 스타트업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지만, 그동안 스타트업보다 원활한 기기 부품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파트너사에 투자를 해왔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인플렉션 AI를 포함해 AI 약 개발 및 로봇 공학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돈을 투자해 왔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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