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허락 없이 ‘댄싱퀸’ 틀지마”…아바도 트럼프 음악 무단 사용에 ‘발끈’
뉴스종합| 2024-08-30 10:03
지난 1974년 스웨덴 그룹 아바의 활동 당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대선 유세에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을 두고 반발을 사는 가운데,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팝그룹인 아바(ABBA)도 자신들의 노래를 틀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바가 소속한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측 유세에서 아바 노래가 무단으로 쓰인 것을 인지했으며, 즉각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뮤직은 성명에서 “우리는 아바 멤버들과 함께 트럼프 유세에서 아바 음악이 나오는 영상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캠프에 어떠한 승인이나 라이선스도 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셀렌 디옹을 포함해 아델, 롤링스톤스 등 세계적 스타들이 트럼프 대선 유세에서 무단으로 노래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앞서 스웨덴 현지 매체는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서 아바 대표곡인 ‘댄싱퀸’(Dancing Queen),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등이 영상과 함께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아바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며, 음반사 성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1972년 결성된 아바는 2년 만에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맘마 미아’, ‘댄싱퀸’ 등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싱글과 앨범 등 총 4억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1982년 활동을 중단한 이들은 2021년 새 앨범(ABBA Voyage)을 발표하고 복귀했다.

미국 출신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도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캠프를 향해 “내 음악을 사용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라”며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캠프에서 그가 유세장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계단을 오르는 장면을 영상으로 배포하면서 배경 음악으로 화이트의 음악을 넣은 데 따른 것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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