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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시대적 조류 따를 것...정부 추가 지원책 절실”
뉴스종합| 2024-08-30 11:32
실증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정부가 30일 발표한 지속가능항공유(SAF) 활성화 정책과 관련 항공업계에서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일반 항공유 대비 가격이 3~5배 이상 비싼 SAF의 보급 확대 적용을 위해서는 해외 주요 선진국들과 같은 수준의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이날 대한항공(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항공기에 SAF를 1%씩 급유한 항공편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7일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티웨이항공은 내달 2일 인천~구마모토 노선에서, 이스타항공(인천~간사이)과 진에어(인천~기타큐슈), 제주항공(인천~후쿠오카)은 빠르면 10월께 SAF를 1%씩 혼합한 항공유를 주 1회씩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로케이 등 다른 국적항공사들도 항공편에 SAF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SAF 투입이 인천공항과 일본 노선에 편중돼 있는 이유는 한국과 일본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추진하는 탄소감축프로그램 코르시아(CORSI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번 정부의 조치로 SAF 급유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SAF를 넣은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은 양국의 수도 거점 공항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는 SAF 도입을 업계의 자율에 맡겨두기로 한 만큼 항공업계는 다양한 방향에서 가능성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해 집계한 정유업계 생산 SAF 가격(추정치)은 톤당 평균 2600달러 수준으로 기존 항공유 대비 3배 정도 비쌌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5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는 비교적 거리가 짧은 일본 노선에서 SAF 투입이 이뤄지지만 장거리 노선으로 도입이 확대될 경우 관련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1%라 SAF 혼합에 따른 비용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SAF를 투입하는 노선 숫자가 늘어나고 더 많은 항공편에 탑재될 경우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규모가 큰 항공사들은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항공업황에 따라 영업이익 편차가 큰 LCC(저가형 항공사) 등 중견업체들은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SAF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생산비 보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자국에서 사용·판매하는 바이오 항공유에 갤런(약 3.8리터)당 최대 1.75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SAF 도입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과 품질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지만 생산비 보조방안 내용은 별도로 없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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