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해리스, “취임 시 ‘기회 경제’ 시행할 것…늘 같은 트럼프 공격 지겨워” (종합)
뉴스종합| 2024-08-30 11:44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가 지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 날 중산층을 위한 ‘기회 경제’를 추진하고,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들어간 첫 날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는 중산층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첫 날, 중산층을 위한 경제 시동”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CNN 화면 갈무리]

그는 취임 첫날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omy)’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 계획에는 자녀 세액공제 확대, 저렴한 주택 공급, 바가지 가격(price gouging) 대응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각에 공화당 출신도 합류할 것을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장 중요한 어떤 결정들을 할 때에 테이블에 다른 시각과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민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 뒤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과 사전에 준비된 원고없이 인터뷰를 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 장소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함께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경제 정책을 옹호했지만, 아직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반 동안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를 먼저 회복해야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돼 있는,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환경훼손 우려 때문에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었다.

왜 입장을 바꿨냐는 앵커의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내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고만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사퇴 전화 받고 “확실하냐”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가 지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P]

불법이민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중도적인 입장을 내놨다. 불법 입국을 범죄로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사람들에 대응하는 법들이 있으며 이런 법은 준수하고 집행해야 하며 (어길 경우)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기존 바이든 정부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의 방어에 대한 내 약속은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그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너무나도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됐고 우리는 (휴전) 합의를 타결해야 한다"면서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인종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늘 같은 오래된 지겨운 각본이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고 짧게 대응했다. 지난달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은 항상 인도계였고 인도계 유산을 홍보했다. 몇년 전 (해리스 부통령이) 우연히 흑인이 되기 전까지 나는 그가 흑인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은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한다. 그래서 그가 인도인인지, 흑인인지 모르겠다”며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요일에 전화를 받았다. 그가 마음을 결정했다고 말해서 ‘확실하냐’라고 되물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위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과 함께 일한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라며 그가 사퇴하기 전 재선에 도전할 수 있다고 옹호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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