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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꽃게 전쟁’…매일 바뀌는 최저가에 “10원이라도 더 싸게”
뉴스종합| 2024-08-30 14:57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유통사의 가을 꽃게 최저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저가가 매일 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00g당 꽃게 가격은 롯데마트 893원(22∼28일), 이마트 950원(23∼29일), 홈플러스(22∼28일) 990원으로 책정됐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거나 회원 포인트를 적립했을 때 적용되는 할인 가격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쿠팡이 지난 26일 ‘가을 꽃게기획전’을 열며 ‘꽃게 전쟁’에 불을 지폈다. 쿠팡이 내놓은 꽃게 가격은 100g당 890원, 대형마트가 파는 꽃게보다 싸다.

롯데마트는 29일 “최저가에 도전한다”며 꽃게 가격을 100g당 871원으로 낮췄다. 30일에는 이마트가 100g당 864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롯데마트는 31일부터 100g당 가격을 850원으로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통상 이미 할인가가 정해진 행사 기간에는 가격 변동을 잘 하지 않지만, 최저가를 자신했던 만큼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이마트 역시 원래는 다음 달 5일까지 100g당 864원 행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추가 인하 소식에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00g당 792원으로 가격을 더 낮췄다. 이마트는 계속해서 경쟁사에 가격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행사 포스터]

홈플러스는 첫 번째 행사 종료 이후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00g당 1140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기획전이 끝난 2일부터 새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유통사 꽃게 할인 경쟁에는 신선식품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신선식품은 최근 몇 년간 쿠팡 등 이커머스 공세에 입지가 좁아진 대형마트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졌다.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는 저렴하게 꽃게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산지에서 당일 수급해야 하는 꽃게 특성상 물량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마트는 태풍 종다리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줄었다. 이마트도 행사 시작 전날 태풍 영향으로 일부 점포에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런 조업 상황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두 달 전부터 산지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선단과 작업장 수를 작년 대비 10% 이상 늘렸다.

이마트 역시 태풍 북상에 대비해 강한 바람에 영향을 덜 받는 자망배와 계약을 맺었다. 이마트의 올해 꽃게 물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났다. 자망배는 통발배보다 더 크고 먼바다까지 나가 작업할 수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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