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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거래에 고삐 죄는 딜 주선·자문사 [주간 '딜'리버리]
뉴스종합| 2024-08-31 08:3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조(兆) 단위 몸값이 기대되는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잇달아 출회되면서 거래(딜·Deal) 주선·자문사 또한 덩달아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빅딜’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상당한 까닭에 딜 수임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하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 인수자로 결정돼 주식매매계약(SPA)을 최근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 매각 대금은 2조700억원이다. 본계약 체결이라는 큰 산을 넘은 이후 다음 국면인 자금조달(펀드레이징)에 진입했다. IMM 컨소시엄은 보유하던 블라인드펀드(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 이외에 다양한 비히클을 활용한다.

인수대금의 일부인 3000억~4000억원 상당을 기존 출자자(LP)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자펀드(Co-investment PEF·코인베펀드)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SPA가 체결돼 구속력이 높은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나서게 된 셈이다. LP로서는 기존 출자펀드에 대한 인연으로 새로운 투자기회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신규 딜이 물꼬를 트며 인수금융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는 상황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SK스페셜티 등 특수가스·산업가스 등 인프라기업의 매각거래가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인수금융을 소화하는 은행 및 증권사가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조 단위 딜에 주선기회를 엿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잠재 원매자들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SK그룹은 SK스페셜티 매각 구조와 처분 방식을 열어두고 PE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물밑 협상에 나섰다. FI들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및 SK스페셜티 인수를 독자적으로 검토하거나 혹은 타 펀드와 함께 공동 투자기회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PE업계 관계자는 “거래금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 소진 이슈가 있는 PE들이 투자기회를 검토해볼만하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잠재후보자로 꼽히는 PE들과 IB가 서로 접촉하며 인수전 준비에 한창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경영권거래 성사 기대감이 무르익는 가운데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이커머스·플랫폼 기업의 기사회생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30일 오후에는 서울회생법원에서 티몬·위메프 2차 회생절차협의회가 개최된다. 이를 앞두고 회계업계 뿐만 아니라 로펌 등 법률자문업계도 자문을 의뢰하는 기업고객들로 인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등은 고객의 결제취소에 따른 손실 최소화 및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전략수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피해액 산정과 대응논리 마련에 기업금융·도산에 잔뼈가 굵은 회계·법률업계가 조력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사태는 투자 혹은 M&A를 위한 자문보다는 피해액 추산과 대응에 힘이 쏠린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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