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푸드테크’ 스타트업 품는 식품업계, 큰 그림 살펴보니… [비즈360]
뉴스종합| 2024-09-02 10:24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식품업계가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주를 이룬다.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푸드테크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늘리기 위한 큰 그림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푸드테크 기업 ‘팜조아’와 ‘티엠알파운더스’를 대상으로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형식은 ‘단순 투자’다. 투자 비용은 각 5억원으로 1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는 하이트진로가 2018년 투자에 나선 이후 30번째와 31번째 투자다.

팜조아는 냉동 농산물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개별 급속 냉동(IQF) 특허 등 냉동 채소와 밀키트 패키지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영 농장과 산지 계약 농가 비중을 확대하며 지난해 연간 19억4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제2공장을 설립했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미국, 홍콩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티엠알파운더스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 ‘태그히어’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반의 주문 서비스를 개발했다. 내년까지 7000개 매장에 태그히어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외식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 테이블 오더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NFC 기반 테이블 오더 기업 중 티엠알파운더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농업법인 회사 ‘수지스링크’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수지스링크는 콩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 개발과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스위스 뷸러사의 고분성 식물성 대체육 대랑 생산 설비를 도입했다. 수지스링크는 삼양식품이 확보한 해외 판매망을 통해 대체육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대상도 올해 1월 메디푸드 생산 기업 ‘잇마플’에 9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푸드란 영양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이다. 잇마플은 2017년 메디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환자에 따라 건강 상태에 맞는 식단을 개발·추천하고, 배송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 사업이다.

식품 업계의 스타트업 투자는 장기적인 전략이다. 앞서 투자한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이트진로만 봐도 2018년부터 농수산 생산과 유통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해왔다. 1~2인 가구의 급증으로 냉동 농산물 시장이 확장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연계된다. 실제 삼양식품은 신사업으로 바이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수지스링크에 대한 투자도 신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수지스링크가 보유한 대체육과 식물성 단백질 관련 기술을 삼양식품의 바이오 사업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는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등 변수가 많아 푸드테크를 활용한 생산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푸드테크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