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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폴란드 잭팟’...K-방산, 동유럽 최대시장서 수주전
뉴스종합| 2024-09-03 11:38
기아 소형전술차 베어샤시(왼쪽)와 중형표준차 캡샤시 [기아 제공]

국내 방위산업(방산) 주요 기업들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방산 기업들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만큼, 유럽 수요에 맞는 첨단 신규 무기 세일즈에 나서는 동시에 약 3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 경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3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기아 등이 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 8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우선,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사업규모 약 22억5000만유로(약 3조3500억원)의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를 겨냥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지닌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2022년 폴란드와 30억달러 규모 48대 계약을 체결한 FA-50 다목적 전투기와 KF-21 보라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을 선보인다. 또,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 블록-2와 임무 장비 모듈 교체가 특징인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CMMAV) 등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참가국 관계자를 만나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도 K-2 전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MSPO 기간 중 나머지 820대 중 일부 물량에 대한 잔여 계약이 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아도 MSPO 2024에 참가해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를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의 중형표준차는 기존 2.5톤,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으로,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돼 병력과 물자를 보다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도 함께 전시한다.

정윤희·서재근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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