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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영끌족들 환호성…번동주공4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 [부동산360]
부동산| 2024-09-04 16:49
서울 강북구 번동주공4단지 [네이버 거리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강북구 번동주공4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6억원 미만 아파트로 한때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한 사람) 수요가 몰렸던 대표적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단지다. 재건축 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 집중되고 있다.

4일 강북구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번동주공4단지는 지난달 28일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번동 234 일대 번동주공4단지는 1991년 준공됐다. 최고 15층, 8개동, 9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22년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2년여 만이다.

이 단지 인근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번동주공은 총 5개 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영구임대 아파트인 2·3·5단지를 제외한 1단지와 4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번동주공1단지는 지난 1월 재건축 확정 통보를 받았다. 이 단지는 1991년 지어졌다. 최고 15층, 14개동, 1430가구 규모다.

번동주공4단지는 한때 서울 내 6억원 미만 단지로 영끌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 준비에 대한 기대감에도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20일 5억9000만원(9층)에 팔렸다. 2021년 9월 최고가(7억9000만원)보다 2억원 급락한 금액이다.

전용면적 76㎡도 지난 7월 5억3000만원(2층)에 손바뀜하며 2022년 최고가(7억5000만원) 대비 2억여원 하락했다. 해당 평형의 호가는 5억5000만원에서 5억9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소형평수인 전용면적 41㎡은 지난 3월 11월과 26일 각각 3억7000만원(15층), 3억2000만원(3층)에 팔렸다.

일각에선 안전진단이 일종의 통과의례에 불과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서 적정성 검토 없이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됐다. 과거처럼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정비 사업이 멈춰선 곳은 극소수라는 얘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안전진단 통과로 집값이 1~2억원 가량 상승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노도강 재건축 단지 중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어려운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안전진단이 더 이상 정비사업의 ‘옥석을 가리는’ 기준이 아니라 신청하면 모두 통과되는 절차가 됐다”며 “예전만큼 안전진단의 의미가 크지 않고 퇴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가 6억원 미만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평가하기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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