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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들어 안전” 해명에도…상품권 소비는 여전히 ‘불안’ [언박싱]
뉴스종합| 2024-09-05 09:54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로 사용이 정지된 해피머니 피해자들이 지난달 5일 오전 국회를 방문,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간담회에서 환불 등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여파로 상품권 업계에 퍼진 불안감이 꺼지지 않고 있다. 상품권 발행 업체는 발 빠른 대처를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꺾인 소비 심리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컬쳐랜드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진흥은 고객 선불충전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였던 보증보험은 내년 9월 30일까지 1년 더 연장했다. 한국문화진흥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전자금융업 등록업체(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로 전자금융업 관리 규정에 따라 상품권 및 선불 충전금에 대한 지급보증 기간이 갱신됐다”고 안내했다.

공개된 선불전자지급수단 상환채무보증서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보험 가입 금액은 850억원 규모, 보험 가입률은 109.6%로 변경된다. 원화발행잔고금액은 약 775억원이다. 보험 가입률이 고객 보호 충족 요건인 100%를 넘는다.

그러나 상품권 업계 전반에 퍼진 신뢰 하락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KFC는 8월 31일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문화상품권 및 도서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페이즈북앤라이프가 운영하는 도서문화상품권 사용처인 티바두마리치킨은 지난 4일부터 제휴를 종료했다. 컬쳐랜드의 또 다른 제휴처인 편의점 CU도 계속되는 불안감에 문화상품권을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으려는 점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컬쳐랜드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주요 제휴처로부터 일시적인 중단 통보를 받았다. 컬쳐랜드는 사용처를 정상화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소통에 나섰다. 이어 900억원 규모의 보증보험 가입 인증을 통해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티메프는 ‘상테크(상품권+재테크)’족을 겨냥해 해피머니, 컬쳐랜드 등 문화상품권을 저가에 판매해 왔다. 하지만 미정산 사태가 커지면서 정산 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제휴처들이 일제히 해피머니 상품권의 전환 및 사용을 중단했다. 국내 1위 상품권인 컬쳐랜드도 한때 페이사를 비롯한 일부 제휴처들과 거래가 중단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상품권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됐다”며 “상품권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제휴처에서도 위험성을 줄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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