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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안면인식·로봇, IT 회사였네”…中 알리바바 캠퍼스 가보니 [中 알리의 심장을 가다]
뉴스종합| 2024-09-10 09:00
중국 항저우 내 플라이주 호텔의 한 객실에서 인공지능 서비스인 티엔마오징링(天猫精灵)에 명령어를 말하자 커튼이 열리고 있다. 김희량 기자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순찰로봇.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헤럴드경제(항저우)=김희량 기자] “티엔마오징링(天猫精灵), 커튼 닫아줘. 잠잘 수 있게 평온한 음악 좀 틀어봐.”

말이 끝나자마자 자동으로 호텔 커튼이 닫히고 클래식 음악이 들렸다. 엘리베이터 문과 호텔 방은 카드키 대신 얼굴을 인식해 열렸다. 배달 음식은 방까지 로봇이 가져다 준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항저우의 플라이주 호텔 얘기다. AI(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호텔에는 배송 등을 담당하는 로봇 3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는 ‘중국판 아마존’이라는 별명이 붙는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곳이다. 면적은 201만㎡로 축구 경기장 280개 규모다. 신선식품이 퀵커머스 형태로 빠르게 배송되는 하이테크 슈퍼마켓 허마센셩(盒馬鮮生)의 모습은 이곳에선 일상이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한 직원이 안면 인식으로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한국 취재진들이 중국 항저우의 알리바바 캠퍼스 C구역 내 업무 공간을 돌아보고 있다. 김희량 기자

알리바바는 차이니아노 물류네트워크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타오바오 등 총 6개 사업부로 이뤄졌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AI 기술을 통해 30분 안에 식품,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중국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임직원 20만명 중 5분의 1인 4만명이 근무하는 알리바바 항저우 캠퍼스는 오후 7시에도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

지난 2일 오후 7시, 취재진이 방문한 파빌리온9 알리바바 전시관에서는 이날 누적 7705만개가 넘는 배송 주문이 들어 온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캐서린 장 대외협력 부국장은 “면적이 넓은 중국 내 400여 개 대학에는 소포를 배송하는 로봇 ‘작은 당나귀’가 운영되고 있을 만큼 배송 자동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 인근 플라이주호텔 1층에 있는 배달 서비스 로봇들. 김희량 기자
오후 7시가 넘은 시각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의 모습. 김희량 기자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된 공간은 지난 5월 10일 문을 연 98.45만㎡ 규모의 C구역이다. 이곳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닷컴이 속한 AIDC그룹과 알리바바홀딩스 직원 3만명이 일하고 있다. 스타벅스, 팀홀튼 등 내로라하는 카페들이 입점한 캠퍼스 내부는 마치 대학교의 도서관을 연상시켰다.

거대한 8층 높이 공간의 오피스 빌딩에는 캐쥬얼한 복장에 백팩을 메고 출근하는 개발자들이 안면 인식으로 출입구 게이트를 통과했다. 투어를 진행한 홍지수 알리익스프레스 매니저는 “알리바바그룹 직원은 입사 후 향(1년), 순(3년), 진(5년)이라는 명칭을 부여받고, 각종 기념품을 받는다”는 문화를 소개했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 인근 하이테크 슈퍼마켓 허마셴셩에서 바구니를 통해 물품이 이동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운동하며 작업할 수 있게 마련된 알리바바 캠퍼스 내 공간. 김희량 기자

알리바바 캠퍼스의 차별점은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오피스’라는 것이다. 취재진을 안내한 직원은 안면 인식을 통해 결제된 음료수나 간식을 건네기도 했다. 청소·순찰 로봇도 자주 보였다. 한 번의 충전으로 5시간을 움직이는 순찰로봇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과, 허가받지 않은 외부인을 보안센터에 신고했다.

직원들은 ‘딩딩’이라는 자체 앱으로 조명을 조정할 수 있다. 두리안의 냄새가 느껴지는 과일 가게부터 임직원 자녀의 작품으로 이뤄진 전시 공간에서는 사무동이 아닌 복합쇼핑센터의 면모까지 느껴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라틴아메리카팀에 소속 루아나 보텔류 씨는 “광군제(11월 11일) 시즌이 되면 활기찬 분위기가 캠퍼스 전체를 채운다”면서 “모든 직원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도 특이한 볼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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