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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슈퍼태풍 '야기'가 중국 본토에 두 차례 상륙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야기는 전날 오후 4시20분께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광둥성 쉬원현에 다시 올랐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이 중단됐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이난성 약 42만명, 광둥성 주민 57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야기로 인해 하이난에서만 최소 2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방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는 태풍으로 주차된 차량이 전복돼 3차례나 구르고 아파트 또는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아이와 함께 길을 가던 한 여성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 위에 미끄러져 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시민 장춘성 씨는 "하늘은 어둡고 비가 쏟아졌고 땅과 건물이 흔들렸다"면서 "하이난에 19년 살았는데 이렇게 큰 태풍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야기가 이날 오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팡청항-베트남 북부 해안에 3번째 상륙할 것으로 예보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하이난과 광둥성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2억위안(약 377억6천400만원)을 배정했다.
야기는 이번 주말에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야기는 필리핀에서 홍수와 산사태를 불러 사망자 16명, 실종자 21명의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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