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50세에 정리해고로 나락” 돌아온 낯익은 ‘얼굴’…누군가 했더니
뉴스종합| 2024-09-08 10:40
구글 본사에서 근무 당시 로이스 킴. 유퀴즈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새로 온 부사장님, 어디서 많이 봤는데…”

구글코리아에서 전무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 구글 본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 때 나이가 52.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런데 4년 만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것도 메일 한 통으로. 바로 실리콘밸리 N잡러로 잘 알려진 로이스 킴(정김경숙)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국내 제약사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브랜드총괄책임자(CBO)로 로이스 킴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직책은 이번에 신설된 것으로 로이스 킴은 한미그룹의 브랜드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9월부터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 킴은 연세대 독문과를 나온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MBA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 릴리 등에서 홍보 업무를 한 뒤 지난 2007년부터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으로 약 12년을 근무했다. 그러다 2019년 미국 구글 본사에서 낸 채용 공고에 지원한다. 그렇게 로이스 킴은 50대에 구글 본사 신입사원이 됐다. 이런 그녀의 독특한 이력은 2022년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하며 잘 알려졌다.

로이스 킴. [유퀴즈 화면 갈무리]

지난 7월 2년 만에 유퀴즈에 다시 출연한 로이스 킴은 지난 2023년 1월 구글이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할 때 이메일 한 통으로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슈퍼마켓 트레이터 조의 파트타임 직원, 스타벅스 바리스타, 공유 차량 드라이버, 캣 시터 등의 프로 N잡러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 킴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는 모습. 유퀴즈 화면 갈무리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하나인 한미약품그룹의 브랜드 총괄 책임자로 나선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부터 오너가가 모녀와 형제로 나뉘어 지난한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다. 이에 회사 이미지도 많이 실추된 상태다.

로이스 킴도 이런 한미의 속사정을 알고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 킴은 출근 후 전직원 메일을 통해 “외부에서 무슨 말이 나오건 한미그룹 안에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한미인들이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고 또 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이끌어온 한미인들께 많이 배우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로이스 킴의 다양한 경험과 브랜드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미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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