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운위, 지난 6일 서부·중부발전 사장 후보 의결
동서·남동·남부발전, 정치인 입김에 막판 혼선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 신임 사장 인선 작업 중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만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은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이 유일하게 지원한 남부발전에 여당인 국민의힘의 유력 의원이 인선작업에 관여하면서 막판 혼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가에 따르면 한전의 주요 자회사 사장 공모 안건 등을 다루기 위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지난 6일 열렸다. 이날 공운위에 발전 5개사 중 서부발전과 중부발전만 신임 사장 후보를 3배수가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 5개사 사장 인선 작업은 지난 7월 첫째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장 인선 공고를 통해 시작됐다. 두 달 후인 현재 서부와 중부만 마무리 단계인 공운위에 의결된 반면, 나머지 3곳은 혼선상태로 알려졌다.
발전사와 같은 시장형 공기업 사장 인선은 개별 회사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모 신청을 받은 후보자들을 추천하면, 공운위에서 이를 심의·의결한다. 이후 각 회사에서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의결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서부·중부발전 신임 사장은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그동안 발전사 5곳 사장은 한전 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임명됐거나 발전사 내부 승진으로 채워져왔다. 현재는 한전 2명과 산업부·내부·정치권 각각 1명씩이 발전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과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한전 부사장 출신이며,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내부 승진 인사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산업부 출신이며 김영문 동서발전은 검사출신이지만 총선 출마 경력때문에 정치권인사로 분류된다.
관가와 에너지업계안팎에서는 이번 발전사 사장 공모 시작전부터 정치인출신 또는 발전사 지역 정치인의 측근 인사로 채워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임추위가 열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제22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 부산지역 전직 국회의원이 해당지역 발전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정도였다. 실제 동서발전 사장 후보에는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뒀던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남동발전의 경우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발전사는 국가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급한다는 미션과 현장 사고 등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이 높아 전문성이 필요한 공기업이지만 정치인 낙하산의 입성이 늘어나면서 업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발전 5개사 사장 인선 작업은 같이 시작해서 공운위 의결, 임명도 다같이 하는데 이번에는 서부·중부만 먼저 공운위에 올라간 것으로 안다”면서 “나머지 3곳은 지원자들간의 막판 경합이 이뤄지면서 늦어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일하게 산업부 출신이 지원한 남부발전의 경우, 국민의힘의 유력한 인사가 미는 지원자로 인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면서 “정치인 입김보다는 전문성이 우선되는 인선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