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말기암 투병에도 배달 일 하던 50대 가장, 음주 포르쉐에 치어 숨졌다
뉴스종합| 2024-09-08 08:00
사고 낸 포르쉐 차량.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말기암 투병 중에도 생계를 위해 배달업에 나섰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침범한 음주 차량에 치어 숨졌다.

7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시 38분쯤 거제시 고현동 한 편도 1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포르쉐 승용차를 운전하던 20대 A씨가 중앙선을 침범해 정상 주행 중이던 배달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씨(50대)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출동한 경찰이 A씨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다.

B씨는 새벽까지 배달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B씨는 두 자녀를 둔 말기암 환자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 전 직장을 잃었으며, 6개월 전부터 거제에서 홀로 지내며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배달업을 해왔다고 한다. B씨의 동료는 “병원에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체포 영장을 가지고 오라"며 실랑이를 벌였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속도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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