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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줬는데 굳이…’ 올해 추석 상여금 주는 기업 '역대 최저'
뉴스종합| 2024-09-09 11:49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추석 20대 성수품 중 대표적으로 사과와 배, 한우 가격은 내렸지만 조기와 배추, 무 등의 품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 사과와 배가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여금 대신 선물을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9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설문한 결과 47.7%가 '지급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람인이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유위기가 닥친 2018년(48.9%) 때보다 더 낮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어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어서'(28.0%),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4.0%), '위기경영 중이어서'(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9.8%)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18.3%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답했다.

사람인은 "상여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선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또 경영 실적이나 운영 전략 변화로 상여금 지급을 포기한 곳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224곳의 평균 지급액은 66만5600원이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4.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7.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5%),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0.7%)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아서'(4.5%),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거나 회복세여서'(3.1%)라는 응답도 있었다.

아울러 전체 조사 기업의 78.3%는 추석 선물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평균 선물 비용은 8만1000원이었다. 평균 상여금 지급액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선물 품목은 '햄, 참치 등 가공식품'(45.1%·복수응답), '배, 사과 등 과일류'(21.5%), '한우 갈비 등 육류'(15.8%),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10.1%), '화장품 등 생활용품'(7.6%) 등으로 식품류가 많았다.

선물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102개사)들은 그 이유로 '상황이 안 좋아 지출 감소가 필요해서'(40.2%), '상여금을 주고 있어서'(39.2%),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23.5%) 등을 들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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