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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둔화 땐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도주 결정…“반도체 대신 바이오·SW·방산을” [투자360]
뉴스종합| 2024-09-10 11:30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증권]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의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되살아난 가운데 성장률 둔화 시기엔 기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도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도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지나면서 주도주가 바이오·소프트웨어 등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물가상승이 아니라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황 센터장은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는 ‘중립’ 의견을 제시, 비(非)반도체 중에선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방산 등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코스피 주요 업종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소프트웨어는 11%에서 13%, 방산은 9%에서 10%으로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S&P500지수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는 내년 3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으로 올 9·11·12월 회의에선 각각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황 센터장은 “아직까지 소비 모멘텀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2024년 100bp, 2025년 100~125bp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했다.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선 “연말까지 국내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50bp보다 적은 인하 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 3년 금리를 3.0% 위로 되돌릴 전망”이라며 “현 상황에선 추격 매수를 지양하되 3.25%부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향후 ‘해고’가 인하폭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만일 8월에도 실업률이 상승하고 해고가 늘어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 노동시장의 해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349원 안팎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9월 FOMC 회의 전후 달러 약세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단기적으로 1300원 초반대까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경제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향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면서 달러 약세도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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