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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솔레어리조트, 마닐라 2개의 K-축제 흐뭇[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4-09-10 13:47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필리핀과 한국, 두 개의 동방의 진주, 다시 뭉쳤다”

수십년전 필리핀은 ‘아시아의 진주’,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치맥 대박 이라는 영어 글귀가 적힌 마닐라 솔레어리조트 K-위크(9월7~15일) 치맥 축제
한국관광공사의 마닐라 K-관광 로드쇼

그리고 두 나라는 미필동맹, 한미동맹의 인연 속에 우정을 키워갔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피해자로서 반(反)제국주의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파병한 혈맹이다. 1988서울올림픽 개최지 중 하나인 장충체육관이 1963년 지어질 때 미국이 원조하고 필리핀기술진이 도왔다. 2022년 필리핀 세부의 최첨단 고속화 대교는 한국 기술진들이 짓는다.

필리핀은 국제회의가 있을 때 마다 한결같이 한국을 지지했고, 코로나 초기엔 귀국하지 못한 한국민들을 위해 먹을 것을 무료로 나눠주며 우정을 재확인했다.

필리핀 출신 한국며느리 이자스민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었고, 필리핀에서 살던 K-팝 2NE1 멤버 산다라박에 대한 현지인들의 사랑은 여전하며, 그녀가 쓰던 필리핀산 실카 비누는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아이템이 됐다.

솔레어 K-위크, 가수 싸이의 화상 인사말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한 필리핀 여인의 퍼스널컬러 진단 체험

한국의 동남아 사랑이 베트남, 태국으로 약간 쏠릴 때에도 필리핀은 늘 한국을 사랑해주었다.

코로나 와중에 필리핀 방한객 수는 늘 최상위였다. 변함 없이 한국행 발길을 이어간 것이다. 요즘 한국인들의 필리핀행도 크게 늘고 있다. 마치 “그간 조금 미안, 앞으로 더 사랑하자”고 고백하듯.

올 상반기 필리핀내 관광객 1위는 한국이다. 미국, 중국, 일본을 제쳤다.

한국으로 여행오는 필리핀인은 지난 6월 코로나 이전 보다도 10%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국인의 방한은 -46.5%, 베트남인의 방한은 -18.9%인 것에 비춰보면, 필리핀인들의 한국 사랑은 변함이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사랑과 우정을 고백하러 달려갔더니, 그들은 우리를 위해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마카티 샹그릴라(Makati Shangri-La) 호텔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었고, 7일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최고의 리조트,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가 ‘한국 주간’의 첫날 행사 치맥축제를 개최했다.

마닐라에 두 개의 K-스타가 빛났던 것이다.

얼핏 김이나 작가를 닮은 미스코리아 필리핀 수상자, 샤인 국(국선영, Shine Kuk)의 사회로 지난 7일 마닐라 솔레어리조트 K-위크 축제, ‘치맥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6~8일 5만 관객이 운집한 마닐라 샹그릴라의 K-관광 로드쇼

한국관광공사 행사에선 5만명이 K-팝스타와 함께 한 K-문화관광을 즐겼고,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에선 글로벌 수십개국 투숙객과 주변 여행객들이 K-미식, K-컬쳐를 향유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관광공사의 ‘K-관광로드쇼’는 지난 8일까지 성황리에 개최었고, 솔레어 한국주간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국민들의 한국방문때 비자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한국-필리핀의 우정이 얼마나 더 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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