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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男 “하루 30분만 자도 쌩쌩”…전문가들 “수면 부족, 죽음 초래할 것” 경고
라이프| 2024-09-10 21:00
하루에 단 30분만 자고도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는 일본의 40대 남성 호리 다이스케.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한 40대 남성이 하루 단 30분의 숙면만으로도 활기차게 생활 할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뒤 10년 이상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면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죽음을 불러올 것"이라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도쿄 시부야에 거주하는 사업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호리 다이스케 씨(40)는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 간 하루 30분 이상 잔 적이 없다"고 말했다.

8세 아이를 두고 있다는 그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 일정은 회사 업무, 집안 일, 운동, 서핑과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 차 있으며, 수면시간이 적은 만큼 투자 관리, 악기 연주, 자녀 및 애완동물 돌보기 등도 하고 있다.

다이스케 씨는 "일주일에 13번 신체단련 운동을 하고, 하루 10시간 회사 일을 하지만 휴일은 없다"며 "하루하루의 일정은 크게 다르지만 한가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바로 30분의 수면"이라고 말했다.

기계 설계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자신의 극단적인 생활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대부분의 의사나 과학자들은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하지만 그는 짧은 수면으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동의 자유, 건강의 자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 충분한 시간,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내 목표는 이미 이루어졌다"며 "나는 진심으로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잠을 짧게 자고 나서야 이 행복을 찾았다"고 밝혔다.

보디빌딩에도 열정적인 그는 하루에 두번 헬스장에 가며, 한 번에 최장 90분 동안 운동을 한다. 훈련 성과를 보여주는 상의 탈의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주 올리고 있다.

그는 아내의 수면 시간을 하루 7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도록 훈련시켰으며,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하루 3시간을 잤지만 최근에는 4~5시간 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수면 시간을 줄이는 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문가의 지도아래 훈련을 하면 대개 6개월 안에 3~4시간의 수면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금껏 2100여명의 사람들에게 짧고 깊은 잠을 통해 생활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하루 6시간 이하의 수면은 체중 증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또는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 노스웰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교 병원 수명 의학 연구소장인 토마스 킬케니 박사는 "사람이 하루에 30분만 잔다는 것은 매우 믿기 어렵다"며 "수면 부족이 정신과 신체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은 적절한 수면없이는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며 "수면 부족이 계속된다면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수면 의학 전문가인 낸시 폴드베리-셰이퍼 박사는 "수면이 뇌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장기에 매우 중요하며, 영양소를 복구하고 독소를 제거하며 다음 날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디펜더스에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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