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윤혜진·롯데 이유리·GS 소유진…3040 연예인 MC 발탁
인지도 활용 마케팅 효과 ‘톡톡’…3040세대 매출도 덩달아 ↑
발레리나 겸 방송인 윤혜진이 CJ온스타일 ‘팝-혜진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윤혜진, 이유리, 소유진.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40대, 다른 하나는 TV홈쇼핑에서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TV홈쇼핑 업체들이 3040세대 연예인을 앞세운 프로그램에 힘을 주고 있다. 4060세대 중심인 주요 고객군을 폭넓게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3040세대 연예인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발레리나 겸 방송인 윤혜진을, 롯데홈쇼핑과 GS샵은 각각 배우 이유리와 소유진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더 나아가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배우 한예슬, 가수 소유, 배우 겸 모델 안재현, 가수 선예, 방송인 김소영 등 3040 연예인을 대거 등판시켰다.
CJ온스타일은 지난 4월부터 ‘팝-혜진스토어’를 방영 중이다. 신상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 콘셉트를 차용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일 ‘요즘쇼핑 유리네’를 시작했다. ‘무조건 유리하게’를 슬로건으로 리빙·식품 등 3040세대 주부를 위한 실속 제품을 선보인다. GS샵에서는 지난 6일 ‘소유진쇼’의 첫 방송을 했다. 소유진쇼는 가족의 일상생활을 아우르는 생활 종합 프로그램이다.
배우 소유진이 GS샵 ‘소유진쇼’를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
홈쇼핑사가 3040세대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협력사의 신뢰를 높일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럽을 내세운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방송을 원하는 협력사도 줄을 선다”고 귀띔했다.
실적도 뒤따른다. 매월 두 번 방송하는 ‘팝-혜진스토어’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프로그램 누적 주문량이 5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3일 방송에서는 4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요즘쇼핑 유리네도 첫 방송에서 선보인 제품이 10분 만에 완판되며 12억원에 달하는 주문액을 달성했다. 실시간 채팅 ‘바로TV톡’에 올라온 글은 일반 식품방송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소유진쇼에서도 과일 상품과 휘슬러 프라이팬 등이 목표보다 30% 높은 12억원어치 팔렸다.
젊은층의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TV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은 4060세대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대별 구매고객 구성비율에서 50대가 32.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60대(29%), 40대(19.7%) 순이었다. 30대와 20대는 각각 7.7%, 1.7%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3일 ‘팝-혜진스토어’ 방송의 40대 이하 고객 비중은 60%에 달했다. 30대 이하 고객도 25%로 치솟았다.
한 TV홈쇼핑사 관계자는 “TV를 주력으로 하는 홈쇼핑 업계 특성상 4060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을 강화하는 동시에 젊은 연예인들을 MC로 내세워 3040세대를 유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유리가 롯데홈쇼핑 ‘요즘쇼핑 유리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