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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유니클로 잠실에 떴다
뉴스종합| 2024-09-12 11:08
클레어 웨이트 켈러 등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 컬렉션을 전시한 1층 매장 [유니클로 제공]

“디즈니, 스누피 등 유명 캐릭터가 담긴 800여 가지 스티커로 나만의 티셔츠·가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매장이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가 오는 13일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연다. 8개월의 대규모 공사를 거쳐 전보다 28.5% 면적을 확대, 지상 1~2층 총 3500㎡(약1059평)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첫 매장이었던 롯데마트 월드점을 2021년 10월 폐점하는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엔저 및 일본 여행 활성화로 노재팬 열기가 사그라들며 다시금 한국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새롭게 문을 연 롯데월드몰점의 성공 여부와 함께 올해 연매출 1조원 회복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 경험한 롯데월드몰점은 의류 매장의 한계를 넘은 풍부한 체험 콘텐츠가 돋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잠실의 사계절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프 인 잠실, 라이프 인 유니클로’ 책자와 유니클로가 연 2회 발행하는 ‘라이프웨어’가 보인다. 한국인 아티스트의 사진과 작품을 활용한 공간 구성에서는 지역사회와 협업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한국매장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수·수선서비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김희량 기자

각종 영상 콘텐츠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신규 서비스 ‘유티미(UTme!)’, ‘리유니클로 서비스’도 다른 매장과 다른 매력이었다. UT존에서는 15분 만에 ‘나만의 티셔츠·가방’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구멍·찢어짐·솔기 수선을 비롯해 자수 넣기와 의류 기부가 가능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눈에 띄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2022년 영국 리젠트 스트리트 매장과 현재 롯데월드점을 포함한 47개 매장에서만 운영 중이다. 구멍 난 패딩에 자수를 입혀 수선하거나, 단색 계열의 의류나 가방에 원하는 디자인을 새길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롯데월드몰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인스토어 픽업존’도 마련했다. 1층 별도 공간에서는 올해 영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참여로 화제가 됐던 C컬렉션의 대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조나단 앤더슨, 크리스토퍼 르메르과 협업한 기존 컬렉션도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연 유니클로는 이달 기준 전국 127개 매장을 보유하며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유니클로는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타일 힌트’를 국내 출시했다. 이후 세계 유니클로 제품의 스타일링을 국내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입는 사람의 일상을 중시한다’는 의미의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 ‘라이프웨어’ 세계관을 한국에서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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