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손흥민 작심발언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해” 민원?…이유 봤더니
뉴스종합| 2024-09-12 11:30
손흥민(왼쪽), 아이유(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예정된 가수 아이유(IU) 콘서트에 때아닌 불똥이 튀었다. 경기장 잔디 상태를 지적한 손흥민 선수의 발언 이후, 해당 경기장 잔디 관리를 위해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민원이 등장하면서다.

지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10월 15일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둔만큼, 이보다 앞선 아이유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고 잔디 관리에 힘써 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 [홈페이지 캡쳐]

민원인 A씨는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며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에 운집해 잔디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이라크 간 북중미월드컵 경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조례에는 ‘시설의 관리상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때’, ‘그 밖에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등 경우에 체육시설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골대맞고 득점 실패. [연합]

앞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홈에서 할 때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상대팀인 팔레스타인 감독도 “우리가 봤을 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불편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내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전광판에 가수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유명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 장소로 수차례 사용됐다. 앞서 공연한 가수 임영웅은 잔디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그라운드 좌석 배치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9월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을 개최한다. 전석 매진된 이 공연에는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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