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하려면?…최태원 회장이 건넨 세 가지 조언
뉴스종합| 2024-09-12 17:27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리더스 서밋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지속이 안 되는 사회가 되면 기업도 지속할 수 없다”며 “우리도 이윤 추구와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동시에 해 나가겠다는 신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리더스 서밋’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우리 사회를 파괴하고 갈라놓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기업의 사회 혁신 노력을 당부했다.

리더스 서밋은 정부와 기업, 학계, 사회적 기업 등 각계를 대표하는 리더 1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 사회문제와 이해관계자 협업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최 회장은 “기술 혁신이야말로 기업이 제일 잘하는 일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이윤 창출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했다”면서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너무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문제에 기업이 별로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윤 추구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잊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140여 리더들에게 세 가지 연결고리를 고민해 줄 것을 제언했다.

최 회장은 먼저 “내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사회 문제와 연결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가 하는 상상을 조금 더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잘하는 기업도 많고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회 혁신가도 있지만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가는 아직 많지 않다”면서 “이 문제가 잘 돼야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리더스 서밋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두 번째 연결고리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돈을 잘 버는 방법과 연결하는 것을 들었다. 최 회장은 “돈을 버는 것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는 사회 제도나 인센티브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을까”라며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고객과 서비스를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소비자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소비하겠다는 고객의 로열티가 생길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소비와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끝으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사회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고 얽혀있는지도 모른다”면서 “기업과 주변의 이해관계자가 잘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있는 기업과 손을 잡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컨소시엄이나 파트너를 만들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성과가 날 것”이라며 “단순히 기업끼리가 아니라 정부와 기업, 사회단체나 NGO, 학계와도 이 문제를 나누면서 파트너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너지”라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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