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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시가 19% 웃돈
뉴스종합| 2024-09-13 08:30
[MBK파트너스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13일 MBK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한 공고를 통해 "지분을 추가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전일 고려아연의 종가 55만6000원와 단순 비교하면 약 19%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MBK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지분 매입 주체로 앞세웠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도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두 곳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현재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등 특수관계인들 합산 지분은 33.13%다.

MBK는 전일 영풍과 장 씨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도 체결했다. 고려아연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MBK는 영풍과 장씨 일가 등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권리가 행사될 경우 MBK는 영풍 측보다 고려아연 지분을 1주 더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 전량을 매수한다.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 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작년 말 MBK는 경영권 분쟁을 겪던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오너와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의결권을 합치하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 취득을 추진했으나 목표 매수량을 채우지 못해 계획은 무산됐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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