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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문 열자 향기로운 시간여행
뉴스종합| 2024-09-13 11:29

‘커피, 칵테일, 건축’.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는 이 모든 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정집이 들어선 조용한 골목 안을 따라 걷다 보이는 대저택. 1960년대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이 12일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리저브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이자 리저브 전용매장이다.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매장으로는 서울시내에서 유일하다.

장충라운지R점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했다. 차고지였던 지하 1층 공간은 스타벅스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벽면에는 일러스트레이션 기반의 작업을 하는 오르빗 스튜디오의 김민경·장진화 작가가 작업한 추상화로 덧칠됐다.

벽화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새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한 공간이 나온다. 무게감 있는 의자와 테이블, 양 벽에 전시된 커피용품들, 거대한 스피커까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어둑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장의 콘셉트를 잘 느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장충라운지R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1960~8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전한다. 기존 저택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초인종, 벽난로, 계단, 조명 등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인테리어 요소를 적용한 이유다.

총 7개로 구성된 고객공간은 응접실, 거실, 다이닝룸, 라운지, 뮤직룸, 테마룸 등 분위기가 전부 다르다. 독립된 방처럼 느껴졌다. 20세기 중반에 제작된, 당시 유행했던 미드 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도 공간을 빛내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에는 좌석과 분수를 마련해 도심 속 휴식처로 꾸몄다.

장충라운지R점은 믹솔로지를 도입한 첫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로스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믹솔로지 바’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칵테일음료도 판매한다. 믹솔로지는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것이다.

매장에서는 스타벅스의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11종의 칵테일음료를 만날 수 있다. 함께 즐기기 좋은 핑거푸드 등 디저트도 준비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특별한 장소에 고유의 정체성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전하는 ‘스페셜 스토어’를 꾸준히 선보였다. ‘음료를 마시는 공간’라는 통념을 넘어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는 장소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효과도 뚜렷하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스페셜 스토어의 방문객 수는 일반매장 대비 2배에 달한다.

특색 있는 해외 유명 카페프랜차이즈까지 국내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은 더 중요해졌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 경험을 할 다양한 스페셜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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