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맨홀 뚜껑 열리고 나무 쓰러져” …강원 최고 129㎜ 가을 폭우
뉴스종합| 2024-09-20 21:51
20일 오후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10분을 기해 양양·고성·속초 평지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강원도에 주말까지 큰 비가 예보된 가운데 20일 오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고성 도로 2곳이 월파 또는 침수가 우려돼 통행이 금지됐다. 춘천·강릉·속초지역 세월교 각 1곳도 출입이 통제됐고, 산책로 역시 춘천 4곳, 횡성 2곳, 홍천 1곳 등 7곳이 통제됐다. 횡성 둔치주차장 2곳도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치악산 14개 탐방로와 태백산 26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설악산 19개 탐방로와 오대산 1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도는 호우경보로 확대된 오후 3시 1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근무 중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하는 등 속초, 철원 등에서 현재까지 호우 관련 피해 신고 총 17건을 접수했다.

춘천시 신동면과 칠전동, 동면을 비롯해 동해시 평릉동과 천곡동, 화천군 사내면에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6시 5분께 강릉시 병산동에서는 집에 물이 들어와 펌프를 동원한 배수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속초시 조양동과 청호동에서는 도로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가옥이 침수됐으며 고성군 거진에서는 도로에 토사가 쌓이는 등 춘천과 속초, 고성, 철원, 화천, 동해, 강릉 등에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1시 13분께 서울양양고속도로 상남3터널에서 모닝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 20대 운전자가 다쳤고, 비슷한 시각 중앙고속도로 홍천나들목 인근에서도 1t 탑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돼 40대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성 현내 129.0㎜, 속초 113.7㎜, 양양 하조대 92㎜, 설악동 120.5㎜, 미시령 98.5㎜, 진부령 78.8㎜, 철원 외촌 120.0㎜, 강릉 55.9㎜, 삼척 22㎜, 동해 19.8㎜ 등을 기록했다.

속초, 양양, 고성, 철원, 양구에는 한때 시간당 40∼50㎜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내륙에 30∼100㎜의 비가 내리겠고, 남부 내륙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해안과 산지에는 22일까지 100∼200㎜의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300㎜ 넘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1일 오전까지 내륙은 시간당 30∼50㎜, 동해안과 산지는 시간당 6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강원 중·남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7시 10분 현재 주요 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은 설악산 21.8m/s, 정선 임계 18.0m/s, 향로봉 17.6m/s, 미시령 15.0m/s, 동해 21.8m/s, 속초 15.4m/s, 철원 임남 19.1m/s 등이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강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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