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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23억 신고가에 마음 바꿨다…마포에 1000가구 대단지 꿈틀 [부동산360]
부동산| 2024-09-22 13:48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마포구 내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전방위적인 신규 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소유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오는 27일까지 마포구 대흥동18-60번지 주택재개발(가칭 ‘대흥5구역’) 사업 추진에 관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 중이다. 앞서 해당 구역 소유주들이 지난 3월 마포구청에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해당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절차다.

이 사업지 소유주들은 지난 2021년 신통기획 주택재개발사업 공모에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최근 정비사업 추진이 활발해지자 3년여 만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과거 미선정된 이유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마포구청은 지난 26일부터 주민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포구청이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밑작업에 착수하자 대흥5구역 소유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마포구 망원1구역도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기 전 마포구청에서 해당 절차를 이행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소유주는 “마포구청이 9월 6일까지였던 설문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것으로 보아 강한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바로 건너편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7일 22억9000만원(17층)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하자 재개발 사업 추진 열기가 거세졌다”고 밝혔다.

대흥5구역은 주민 설문조사가 끝난 뒤 이르면 10월 말 서울시 신통기획 후보지 선정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구역 면적은 3만5691㎡로 용적률 300% 가정 시 약 1000세대 규모로 건립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염리4구역’(염리동 488-14번지 일대)과 ‘염리5구역’(염리동 81번지 일대)도 정비구역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두 구역 모두 과거에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정비사업이 한 차례 좌초됐다 지난 2020년 사전타당성 검토를 거쳤다.

마포구청이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면서 염리4구역과 염리5구역 모두 연내 정비구역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소유주들은 마포구청에 구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염리5구역 주민들은 지난 5~6월 마포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연내 추진위원회 설립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청장이 재건축 과정에 참여해 전반적인 사업 시행 과정을 돕는 공공지원제도를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성산시영은 33개동 3710가구에서 최고 40층 30개동 4823가구(공공주택 516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영상=이건욱PD]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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