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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내리고 팔면 올랐다”...개미들 9월에도 ‘마이너스’
뉴스종합| 2024-09-30 11:17

개미들의 투자성적은 9월에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7개 종목 중 한 종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순매도액 상위 7개 종목의 경우 하나도 빠짐없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 9월 순매수액 상위 7개 종목(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유한양행, LG이노텍, 기아, 삼성전기, 하나금융지주)의 평균 등락률은 -6.75%를 기록했다.

7조2693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삼성전자(1위)와 3929억원어치 순매수한 삼성전자우(2위)의 주가 등락률은 각각 -13.59%(7만4300→6만5200원), -11.50%(6만→5만3100원)에 달했다.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19.96%의 LG이노텍(4위, 1148억원 순매수)이었고, 삼성전기(-2.66%, 6위 1009억원), 하나금융지주(-1.94%, 7위 866억원), 기아(-1.23%, 5위 1139억원) 등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주가 등락률 3.62%로 ‘플러스(+)’ 등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순매수액 3위(1423억원) 유한양행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가잔 많이 판 7개 종목(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알테오젠, LG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등락률은 7.70%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가 판 종목의 가격은 오히려 올랐던 셈이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주식을 팔았던 포스코홀딩스(순매도액 4204억원)의 등락률이 13.6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등락률 2~7위는 삼성SDI 8.47%(5위, 순매도액 2426억원), SK이노베이션 7.91%(7위, 1869억원), LG전자 7.14%(4위, 2620억원), LG에너지솔루션 6.83%(2위, 3471억원), SK하이닉스 5.81%(6위, 2382억원), 알테오젠 4.08%(3위, 3006억원)가 차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록 반도체와 같은 성장주를 추가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기존 주도주를 저가에 매수,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성적표와 비교했을 때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상위 7개 종목(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삼성SDI, 신한지주, 현대차)의 평균 수익률은 6.06%였던 반면, 순매도액 상위 7개 종목(삼성전자, 삼성전자우, 기아, 하나금융지주, LG화학, 네이버, 유한양행)의 평균 수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산 종목은 오르고, 판 종목은 내리는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난 셈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싼 종목을 사기보단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더 높은 종목을 다소 비싼 가격이라도 사서 중장기적으로 이득을 보고 매도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에선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들의 수급에 주목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짚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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