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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폐기 후 경제난 심각…對 이스라엘 전면전 가능성 낮아” [투자360]
뉴스종합| 2024-09-30 14:15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집킨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복가, 예멘 후티 반군 간의 중동지역 군사 충돌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는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겠으나 금융시장에 치명적 충격을 줄 만한 사태까지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경제제재 확대 이후 고물가를 지속 중인 이란의 상황을 조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란의 경제난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가 폐기된 이후 심각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커진 민심 이반은 오히려 경제문제를 초래한 신정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이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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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근 JCPOA 복원에 전향적인 이란의 태도는 ‘확전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호전적 행동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핵합의)복원에 매우 전향적인데, 이는 거듭된 경제문제로 인해 하메네이의 신정체제 힘이 약화되고 단기적으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힘이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이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의미 없는 대리전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JCPOA 합의에 대한 레버리지로 갈등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 내 갈등 및 테러 활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 연구원은 “과거 역외 이스라엘 공관 등에 대한 테러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역내외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그 형태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테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망치를 하회, 8월 개인소비지출(PCE) 또한 2.2%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와 전월치를 하회하며 물가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 연구원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기존에 발표된 속보치 3%로 변동 없이 확정되면서 미국 경기 상황이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PCE 완화와 함께 하락한 10년물 금리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달러 약세 지속에 신흥국 로컬채권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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