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등판만 하면 매진 또 매진…올 가을 정명훈·조성진·임윤찬이 온다
라이프| 2024-09-30 15:18
지휘자 정명훈 [빈체로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올 가을 ‘등판’만 히면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K-클래식 스타들이 돌아온다. 클래식 음악계의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한국의 슈퍼스타들과 해외 유수 악단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정명훈과 라 페니체…원조 ‘라 트라비아타’와 오페라 거장의 만남

원조 K-클래식 스타인 지휘자 정명훈의 오페라 무대는 클래식 애호가들이 기다린 무대다.

그는 이탈리아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는 4일(예술의전당)부터 총 5회 공연으로 서울(4~5일, 예술의전당), 인천(8일), 세종(9일), 대구(10일)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자리한 라 페니체 극장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초연(1853년)된 극장이다.

지휘자 정명훈 [빈체로 제공]

이번 내한에서 라 페니체는 정명훈과 함께 ‘라 트라비아타’의 콘서트 버전을 선보인다. 오페라 지휘 명장인 정명훈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라 페니체의 호흡을 만날 기회다.

다섯 번의 일정 중 서울에서 열리는 5일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하는 무대다. 정명훈과 김선욱의 협연은 201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내한 이후 5년 만이다.

종횡무진 조성진…넬손스의 빈필 찍고, 래틀과 독일 바이에른 만남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두 곳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오는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넬손스와 조성진은 인연이 깊다. 넬손스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이끌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한, 조성진과 함께 했다. 이번 협연에서 조성진은 베토벤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빈필과 넬손스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총 세 번의 연주 일정(10월 23,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이 예정돼있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선 말러 교향곡 5번(23일)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25, 26일)를 연주한다. 첫 날 공연엔 또 다른 협연자로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가 오른다. 미도리는 1982년 11세의 나이에 뉴욕필 신년 음악회에 주빈 메타와 함께 서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크레디아 제공]

조성진과 만날 또 다른 세계 최정상 악단은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다. 베를린필의 상임 지휘자 시절부터 조성진을 각별히 아끼던 사이먼 래틀이 지난해부터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며 총 12번의 아시아 투어에서 그를 ‘단독’ 협연자로 발탁했다.

래틀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총 2회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조성진 역시 이틀 연속 협연자로 함께 한다. 두 일정의 프로그램이 완전히 다르다. 첫 날인 11월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선 ‘가을의 상징’인 작곡가 브람스로만 꾸몄다. 조성진은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둘째 날은 같은 장소에서 브루크너 9번 교향곡과 베토벤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임윤찬과 파보 예르비 첫 만남…한국서 첫 쇼팽 협주곡

한국 클래식계의 변곡점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세졔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만난다.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고 있지만 파보 예르비와 ‘독일 강자’ 도이치 캄퍼필하모닉의 인연은 남다르다. 예르비는 이 악단을 무려 20년 간 이끌고 있다. 올해의 한국 공연은 이들의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여정의 일환이다. 예르비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과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골랐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제공]

예르비와 호흡을 맞출 주인공은 명실상부 최고의 피아노 스타인 임윤찬. 그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임윤찬은 최근 해외에서 이 곡을 자주 연주하나 한국에서 들려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12월 18일이다.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은 인천(12월 17일), 대전(12월 21일)에서도 열린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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