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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1.6%↑, 43개월만에 최저…채소류 10%대 상승(종합)
뉴스종합| 2024-10-02 09:33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의 하락세에 힘입어 1%대 후반으로 둔화됐다. 이는 2021년 2월이후 43개월만에 최저이며 3년 6개월만에 1%대 진입이다.

석유류 물가는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늦더위로 배춧값이 50%이상 급등하는 등 채소류 가격은 10%대 올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기상이변,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내외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2021년 2월 1.4%를 기록한 뒤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대 밑으로 떨어진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8월에는 2.0%까지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폭염 탓에 지난달 큰 폭 올랐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18.6%로 나타나 2020년 8월(2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나오는 준고랭지 배추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자 가을배추 6000톤을 조기 출하해 이달 공급하도록 하고, 중국산 신선 배추 1000톤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민간 수입업체에는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000톤 내외를 수입,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석유류는 작년 동월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후 석유류 가격도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9% 하락했지만, 신선채소가 1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1%대로 내려섰다. 2021년 1월(0.8%)이후 44개월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달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품목별 가격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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