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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150만명 이탈” 디즈니, 싸게 팔더니…1만3000원 더 내라 ‘돌변’
뉴스종합| 2024-10-02 18:40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폭군' [배우 조윤수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디즈니플러스 계정 및 멤버십을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 (디즈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안내)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앞서 계정 공유 시 요금 부과 정책을 시행한 넷플릭스와 같은 수순이다. 최근 밥 아이거 디즈니 CEO까지 나서 “계정 공유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유럽 등에 첫 적용되면서, 당장 한국은 시행 국가에서 빠졌지만 국내 유료화 도입도 시간 문제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시장에서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며 구독자 확보에 나선 바 있다. 결국 할인 혜택으로 고객을 유입시켜 점유율을 확보한 뒤, 계정 공유 유료화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화인가 스캔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일 ICT 업계 및 더 버지 등 해외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9월 말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 시 사용자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부과 요금은 요금제에 따라 다르다.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6.99달러(한화 약 9200원), 프리미엄 요금제에는 9.99달러(한화 약 1만3000원)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계정 공유 유료 정책은 이미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행에서 한국은 일단 제외됐지만, 유료화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안내사항. [디즈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도 가구 외 계정 공유는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즈니플러스 계정 및 멤버십을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며 “‘가구'란 주된 개인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으로서 해당 거주지에 거주하는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들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 유료 정책 시행과 국내 서비스 가구 외 계정 공유 금지 원칙 등을 근거로 국내 시장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넷플릭스의 수순을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도입한 넷플릭스도 해외 서비스에서 먼저 시행 후 국내 서비스에 적용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야만 계정 공유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사실상 꼴찌이기 때문에 점유율 확보가 우선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 8월 월간 사용자 수는 285만명이다. 타 OTT(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3곳과는 비교도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8월 기준 각 OTT 서비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 1100만명 ▷티빙 783만명 ▷쿠팡플레이 684만명으로 집계됐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돼 큰 인기를 모았던 무빙.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자체의 사용자 유출도 심각하다. '무빙'으로 반등했던 지난해 9월 고점(433만명)을 기록한 후 약 지난 8월 기준 약 150만명이 디즈니플러스를 떠난 셈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본격적으로 국내 점유율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간 구독료를 4만원 할인하는 파격 프로모션까지 선보였다. 프로모션을 통해 연간 9만9000원의 구독료를 5만95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약 40% 할인 행사를 열었다.

디즈니플러스에 지난달 공개된 ‘범죄도시4’.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캡처]

또 올해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영화 ‘범죄도시4’ 등을 지난달 발 빠르게 공개했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화인가 스캔들’, ‘지배종’, ‘폭군’, ‘노웨이아웃’ 등이 공개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코믹액션 수사극 ‘강매강’이 공개됐고,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강풀 작가의 차기작 '조명가게' 등이 공개 예정이다.

이 같은 가격 할인과 콘텐츠 강화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의 우선 과제인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와 계정 공유 유료화 등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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