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나 분노조절장애야!"…3살 아기 무차별 폭행한 20대女
뉴스종합| 2024-10-04 06:30
부산의 한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아이와 60대 시어머니가 여성 승객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커뮤니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팔이 닿았다는 이유로 3살 아기를 코피가 날 때까지 무차별 폭행했다는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2일 발생한 버스 내 폭행 사건이 화제다.

피해 아동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에 따르면, 그의 시어머니는 2일 오전 8시 20분쯤 손주의 유치원 등원을 위해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 승객 B씨가 앉아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다시 한 번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B씨에게 닿았다”며 “순간 방어할 시간도 없이 B씨가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B씨의 공격으로 아이의 양쪽 코에서는 코피가 났다고 한다.

A씨는 “반사적으로 시어머니는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B씨는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 버스는 멈췄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B씨는 관할 지구대로 인계됐고, A씨 가족은 진술서를 작성하고 왔다고 한다.

A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을 폭행할 거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을까. 이제 2020년생 만 3세인 아이와 1957년생 할머니를 폭행하다니”라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말이다.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어머님은 한 여성 승객이 적극적으로 막고 끝까지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거라며 울며 감사해하셨다”며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B씨는 끝까지 반성 없는 태도였다고 한다. A씨는 “(B씨)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주장한다.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며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와 노인을 그렇게 폭행하는 게 정당한 이유인지, 그걸로 본인의 죄를 벗어날 생각부터 하는 게 너무 화난다”고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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