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대 대신 군대부터”…의대생 군 휴학, 1000명 넘었다
뉴스종합| 2024-10-08 09:23

18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제1회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울산의대 의료 심포지엄에 의대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의과대학생 가운데 입대로 휴학한 학생이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상태에서 군의관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았다. 이는 전체 40개 의대 가운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3개 대학은 제외한 수치다.

군 휴학한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작년(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급증해 지난해 대비 6.5배,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 7.6배 증가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을 대학별로 보면 국립대가 358명, 사립대는 70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많은 대학의 경우 69명이 입대 때문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53명, 49명, 46명의 군 휴학을 허가한 의대들도 있었다.

17일 오후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

군 휴학 의대생 중 상당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사이 군 복무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입대한 것으로 보인다. 인턴과 수련 과정을 마무리하고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군의관으로 복무할 수도 있지만, 이경우 복무기간이 육군 현역병(18개월)보다 긴 39개월이다.

이때문에 의대생의 줄입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장차 군의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이 육군 현역병 입대시 군 생활이 21개월까지 단축돼 사실상 2년 가까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도 휴학 장기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의 수강 신청 인원은 369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대 재적생(1만9374명)의 19.1%가 수강을 신청한 것이다. 국립대는 재적생 5919명 중 223명(3.8%)만이 수강을 신청했고, 사립대는 1만3455명 가운데 3740명(27.8%)의 수강 신청이 확인됐다.

3개 사립대는 수강 신청이 ‘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2학기를 개강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대 대신 군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평년 대비 7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정부는 조건부 휴학을 승인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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