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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우리 동네 붕어빵 값은 얼마가 될까요? [언박싱]
뉴스종합| 2024-10-09 08:42
경남의 한 분식집에서 판매하는 붕어빵 가격이 지난해 2개 1000원(왼쪽)에서 올해 10월 3개 2000원으로 올랐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붕어빵 가격도 점점 오르네요. 우리 동네도 최근 가보니 ‘3개 2000원’으로 메뉴판이 바뀌어있더라고요.”

이달 들어 평균 기온이 10도대(서울 기준)로 뚝 떨어지면서 붕어빵 등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동절기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속 붕어빵 가격도 이전 대비 올라가면서 미리 겨울 간식을 쟁여두는 이들도 늘어나는 중이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1주(1일부터 7일)의 겨울 간식 매출은 직전 1주(9월24일~30일) 대비 만두(48%), 호떡믹스(39%), 붕어빵(33%), 어묵(29%)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재료, 전기료, 가스비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겨울 간식들 최근 오름세다. ‘3개 1000원’, ‘2개 1000원’이었던 과거 가격은 사실상 찾기가 힘들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동네마다 저렴한 붕어빵 가격을 공유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뚜기 제공]
서울의 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붕어빵. 미니 붕어빵 4마리가 2000원이다. [해당 업체 페이지 캡처]

경남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고모 씨는 만두, 어묵탕 등은 외부에서 사 먹은 지 오래다. 고 씨는 “개당 500원 하던 붕어빵이 700원이 될 때 물가 상승을 체감했다”면서 “사서 먹는 맛이 훨씬 나은 붕어빵을 제외하고 나머지 간식들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국민 감식인 붕어빵의 경우 크루아상 등 페이스트리용 생지가 들어가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 이런 붕어빵들은 ‘크붕어(크로아상 붕어빵)’, ‘크로붕’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초콜릿, 고구마, 콘치즈 등이 들어갈 경우 개당 3000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겨울 간식을 사서 먹으면 얼마나 더 저렴할까. 호떡, 어묵 등에 대비 붕어빵의 가성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붕어빵은 믹스 외 붕어빵 틀 같은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한다 해도 믹스 가격은 타 간식 대비 높은 편이다.

가정에서 어묵탕을 만들어 먹은 모습(왼쪽)과 가정용으로 판매 중인 한 꼬치어묵 사진. [왼쪽은 독자 제공, 오른쪽은 삼호 부산어묵 꼬치어묵 제공]

오뚜기 ‘꼬리까지 가득 찬 팥붕어빵’ 480G의 경우, 8개입 약 1만원(공식몰)로 개당 약 1250원 꼴이다. 비슷한 가격대(쓱닷컴 기준)의 CJ 비비고 단팥 붕어빵 300g의 경우 약 11~12알 소형 크기의 붕어빵이 들어가 있다. 단순 비교하면 외부에서 파는 ‘4개 2000원’ 미니 붕어빵 대비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반대로 호떡의 경우 개당 1000원~2000원대지만 믹스를 사서 조리할 경우 최소 반값 이상 저렴하다. 온라인몰 판매가 기준 약4000원인 CJ제일제당 찹쌀 호떡믹스 400g의 경우 8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집에서 조리 시 개당 500원 아래의 기본 재료비가 든다. 다만 호떡은 집에서 만들어 먹을 경우 반죽과 조리 시간이 붕어빵보다 더 소요된다.

어묵 또한 조리할 경우 비용이 저렴한 겨울 간식에 속한다. 꼬치에 꽂아서 판매하는 한 ‘꼬치어묵’의 경우, 개당 500~600원꼴이다. 동봉된 스프를 이용할 경우 육수의 깊은 맛은 덜할 수 있지만 사서 먹는 비용의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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