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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한인마트 ‘더강남’ 대표 “주말 평균 800명 방문, ‘한국술’ 많이 찾아” [K-푸드, 날개를 달다]
뉴스종합| 2024-10-13 09:10
이진석 더강남 대표가 뒤셀도르프 매장 내 포토이즘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강남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주말이면 200~300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합니다. 대체로 독일 현지인들입니다. 소문을 듣고 인접 나라에서 찾아온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독일 소재 한인마트 업체 ‘더강남(The Gangnam)’의 이진석 대표는 11일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K-푸드를 비롯해 K-콘텐츠가 유럽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강남은 지난 8월 독일 뒤셀도르프에 첫 매장을 열었다. 최근 전세계에서 K-콘텐츠 열풍이 부는 가운데 유럽에 한국 음식과 문화, 유행 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연말 개장을 앞둔 2호점을 비롯해 앞으로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학생 시절부터 십수년 넘게 독일에 살았다. 아시아 마트나 한국 마트를 가보면 재료를 다양하게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독일은 최근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문화가 확산하면서 한국 문화도 독일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인이 하는 한국 수퍼나 식당들은 아주 영세한 곳들이 많은데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강남은 식료품만 취급하는 기존 한인마트들과 달리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그는 “단순히 식료품 이상의 서비스를 갖춰야 한국인들이 고국의 현지 문화를 멀리서나마 즐길 수 있고, 독일 현지인들도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강남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더강남 제공]

더강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K-술이다. 라면이나 파우치 음료도 대표 상품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술, 라면, 김치 등 다양한 품목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 덕에 소주와 막걸리가 잘 팔린다”며 “간편식이나 파우치 음료, 그리고 약과 같은 전통적인 간식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즉석 조리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식당과 협업을 통해 분식과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명절 메뉴와 술안주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이번 추석에 송편을 직접 만들려고 재료를 사는 젊은 독일 손님을 만났다”며 “한국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조리식품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강남은 식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K-콘텐츠를 제공한다. 즉석사진 부스인 ‘포토이즘’과 K-팝 앨범·굿즈(기획상품), 뮤직비디오나 콘서트 실황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팬클럽 전용 콘텐츠와 아이돌 브랜드의 화장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이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더강남 매장에서 고객들이 주류 코너 제품들을 보고 있다. [더강남 제공]

더 강남에는 K-푸드를 비롯해 K-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의 대부분은 독일 현지인들이다. 독일 전 지역에서 1020세대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등 주변국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주말에 더강남을 찾는 손님은 평균 700~800명에 달한다. 포토이즘의 하루 이용객은 최대 200명 정도다. 그는 “8월 말 1차 개장으로 포토이즘을 먼저 공개했는데 틱톡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개장 첫 달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K-문화를 알릴 수 있는 팝업(임시매장)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수출업체나 지자체·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팝업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앞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더강남은 연말 2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뒤셀도르프 프랜차이즈 쇼핑몰 ‘Bilk Arcaden’에 문을 연다. 2호점은 1호점보다 두 배 더 넓은 661m²(200평) 규모의 공간에 3개의 포토이즘을 설치할 예정이다. 1호점보다 다양한 상품군과 여러 행사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독일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을 중심으로 3·4호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베를린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K-문화와 K-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것”이라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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