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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발전사 사장 취임, 국감 피하기 꼼수?…남동·동서, ‘지각 주총’[세종백블]
뉴스종합| 2024-10-13 09:03

[헤럴드경제=베문숙 기자]정치인 출신으로 내정된 한국전력 발전사 사장들의 취임식이 이달 네 번째 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제22대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남부·남동·동서발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이 지난주 각각 마쳤다.

발전자회사 사장 인선은 후보자 명단에 대한 공운위 검증 후 각 사 임시주총 의결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친다. 남부·남동·동서발전 신임 사장들의 취임식은 오는 21일 또는 22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사장에는 강기윤, 권명호 전 국회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발전사 5곳 중 2곳이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치인 출신 발전사 사장은 1명이었다.

그동안 발전사 5곳 사장은 한전 또는 산업부 출신이 임명됐거나 발전사 내부 승진으로 채워져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전 2명과 산업부·내부·정치권 각각 1명씩이 발전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형덕 서부발전 전 사장과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한전 부사장 출신이며, 김호빈 전 중부발전 사장은 내부 승진 인사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산업부 출신이며 김영문 동서발전은 검사출신이지만 총선 출마 경력때문에 정치권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한전 발전 자회사인 동서·서부·중부·남부·남동발전 5개사의 사장은 지난 4월26일 일제히 3년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일정이 2개월 넘게 미뤄졌다. 총선이 끝난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도 지지부진하던 공모 절차는 지난 7월 본격화했고, 지난달 후보를 3배수로 압축했다. 한전 부사장 출신인 이정복 서부발전과 내부 승진 후보였던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이 가장 먼저 기재부 공운위를 거쳐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관가 한 관계자는 “야당에서 정치인 출신 발전사 사장들의 임명을 갖고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발전사 사장들의 취임식 날짜를 이달 네 번째주로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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