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대 지난해 18~74세 남녀 1200명 설문
  "참전한다" 13.9%…3년 전(20.9%) 比 크게 줄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이틀 전 있었던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이는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헌법의 요구와 적대세력들의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예측불능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안보환경으로부터 출발한 필연적이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반도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투에 참전하겠다'는 국민 의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23년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에서 '만약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3.9%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국방대학교가 지난해 6월 만18세 이상 75세 미만 성인남녀 1200명(면접조사)과 국방·안보전문가 100명(웹조사)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27.3%는 '일단 위험이 적은 곳으로 피난 가겠다'고 답했고, '외국으로 가겠다'(3.2%)고 한 이들도 있었다.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014년(22.7%), 2020년(20.9%) 조사 결과와 비교해 근래 들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후방에서 군을 지원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8.2%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안보 상황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1.6%가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불안정한 편'(38.9%), '매우 불안정하다'(2.7%)의 응답률을 합한 결과다.

반면 안보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8.7%로 2022년(38.4%)보다 9.8% 포인트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 26.7%, '매우 안정적'이 2%였다.

황 의원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며 "남북이 하루속히 대화 채널을 재개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